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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탈레자 대학교와 관련된 연구 자료를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다. 단일 학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국제 협력 프로그램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리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환경 관련 프로젝트의 경우, 브라질 현지 연구진이 가진 실질적 경험과 유럽 대학의 데이터 분석 기술이 결합되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결과물이 도출되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교육과 연구가 국경을 넘어 만날 때 어떤 힘이 발휘되는지를 체감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흐름을 더욱 실감한다. “왜 해외와 연결되어야 하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데, 실제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 변화, 보건, 기술 혁신 같은 주제는 본질적으로 국가 경계를 넘어서야 풀 수 있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교류 프로그램과 연구 협력은 그 연결고리를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교육 방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세미나와 공동 강의가 일상화되면서, 학생들은 더 이상 지역적 한계 안에 머물지 않는다. 다른 대륙의 연구자와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고, 공동 보고서를 작성하며, 다문화적 시각 속에서 학문을 재해석한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차원을 넘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꿔 놓는다.

나 자신도 한때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에 실리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제 공동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깨달았다. 교육과 연구는 성과를 남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회와 지식을 공유하는 순간 더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지역 대학의 사례가 세계적인 담론으로 확장될 때, 그것은 곧 학생들에게 돌아와 또 다른 배움의 원천이 된다.

앞으로도 포르탈레자 대학교와 전 세계 학술 네트워크가 만들어낼 흐름을 가까이 지켜보며, 그 안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기록해 나가려 한다. 교육과 연구의 힘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탐구하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 우지현 연구원